지명 및 유래
고려 충목왕 때 영양군(현 영천군)에 속하였으나 영양군의 개편으로 하주군에 편입되었다가 1914년 신령군 남면을 합하여 와촌면이 되었다. 현재 면소재지 덕촌리를 비롯하여 14개 리가 있다.
총면적 47.9 평방 킬로미터이며 팔공산 남동부 지역의 심장부로서 북서부의 인봉(870) · 관봉(730)이 솟아 있다. 동서로 뻗은 두 개의 평행한 산맥 사이에 위치한 지역이며 중간을 금호강의 지류인 청통천이 관류하여 쉬염들, 구만리들 등의 비교적 넓은 평야를 형성하고 하류에서는 금호평야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교통은 경산시 · 하양읍에서 와촌면을 거쳐 영천시 청통면에 이르는 919호 도로와 동강에서 능성고개를 넘어 대구광역시와 연결하는 지방도 901호선이 개설되어 있다.
동쪽은 영천시 금호읍에 접하고 서쪽은 대구광역시 공산동, 남쪽은 하양읍 및 진량읍, 북쪽은 영천시 청통면과 경계하고 있으며 중요 사적으로는 신라 신문왕 10년에 세운 불굴사와 경내의 3층 석탑 및 신라 소지왕 13년에 극달대사가 세운 선본사가 있고 이 선본사에서 관장하고 있는 관봉석조여래좌상(속칭 갓바위) 등의 명승 고적이 있다.
옛부터 하양에 속하여 있던 곳으로서 오늘날의 계당(溪堂)이 있던 부곡(部曲) 마을이다. 계당은 1914년에 전국의 행정구역을 통합할 때에 도계(陶溪)와 소당(所堂)을 합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여기 부곡이란 무엇인가. 흔히 마을이란 뜻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달리 전문기술자들이 모여 사는 고장을 특별히 일컫기도 하며, 전쟁에 진 포로들이 붙잡혀 와서 이루고 사는 마을을 가리키기도 한다.
도계의 '도(陶)'는 땅이름의 분포로 보아서'뒤'를 뜻하는 경우가 있다. 안동의 퇴계-도계-토계가 그러한 경우로 보아 무방할 것이다. 한국철학의 조종이라고 할 퇴계 선생의 '퇴계'도 같은 풀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뒤'를 우리말의 방언을 '디' 혹은 '도'라고도 하기에 그러하다.
본디 기와의 옛말은 '디새'였다. 이는 "훈몽자회"에 나오는 자료로서 뒷받침되며 디새의 '디'는 흙을 가리킨다. 디새를 입혔다 함은 흙을 지붕을 해 이었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 흙을 적당한 온도로 구워서 이어 놓으면 이것이 기와가 아니고 무엇인가. 지역에 따라서는 기와를 자와라고도 이른다. 미루어 보건대 질그릇 도(陶)의 '질' 은 소리의 변동을 고려하면 질-딜-디의 걸림을 의심할 여지는 없다고 본다. 이제 이러한 뜻바탕을 도계에다 적용시켜 보자.
도계란 방위로 보아 북쪽이요, 뒤이며 흙이란 말이다. 집 위에 기와를 얹음이 갓바위에 부처가 갓을 쓴 것과 비유를 한다면 지나친 경우일까. 흔히 갓방우미륵이라고도 이른다. 신라 때 원광법사(圓光法師)의 제자인 의현(義玄)스님이 돌아가신 어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세워 놓은 것이라고도 한다. 보물 제 431호로 지정하여 보존하고 있는데 오늘날에 와서 갓바위의 영험함은 아주 널리 알려져서 공양미가 전국에서도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길은 길로 이어지는 법. 의현 스님이 어머니를 위한 정성을 드리던 곳이었는데, 자식을 위하여 어머니들이 날이면 날마다 빌고 가족들의 사업과 건강을 위하여 비는 곳이 되었으니 사람의 마음이란 예와 이제가 따로이 없는가 보다. 어쨋든 효행이란 우리 민족의 정신적인 지주이니 갓바위는 효행의 표석이라고 하여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효(孝)야말로 인류역사상에 길이 빛날 우리의 문화유산임에 틀림없다.
어버이들이 갓바위에 올라가서 자식들의 성공을 위하여 비는 것만큼이나 자식들이 어버이를 위하여 효성을 다한다면 얼마나 넉넉한 효행의 천국이 될 것인가. 한 때는 갓바위의 얼굴을 가리켜 어느 전직 대통령의 귀를 거기에다 비유를 하기도 하였으니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말 그대로 마음을 비우고 보통 사람들의 애환을 걱정하고 갓바위를 닮아 큰 바위얼굴이 되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깐 돈 얼마 때문에 온통 나라안의 웃음거리가 되다니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넓고 반듯한 어깨는 후덕한 인상을 준다. 문제는 사람의 마음씀이요, 인자한 행실에 따라서 그의 운명이 좌우된다고 하겠다.
밤 새워 내린 비가 공산의 허리를 흘러내리며 금호의 뜰에 젖줄을 댄다. 이름하여 청통천(淸桶川), 그 위로 밝은 달이며 별빛이 쏟아져 내리며 속삭인다. 맑고 깨끗이 살라고.
저자 대구대학교 정호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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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수정일 : 202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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